상처가 생기면 이 상처를 병원에 가서 꿰매야 하는지 그냥 소독만 하고 밴드를 붙이기만 하면 되는지 고민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상처를 봉합하는 것은 피부의 진피 이상의 깊이로 손상이 있는 대부분의 상처에서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물론 1차 봉합을 하지 않는 손상도 있는데, 심하게 오염되어 상처를 봉합하는 것이 오히려 2차 감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나, 교상(물린 상처) 등이 해당됩니다.
표피에 국한된 상처라 하더라도 벌어짐이 크게 될 경우 그냥 자연 치유를 기다리게 되면 그 흉터가 크게 남게 됩니다. 그래서 흉터를 적게 남기기 위하여 가급적 상처를 봉합 하는 것이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Q. 봉합은 최대한 빨리 해야 하나요?
꼭 그렇지 않아요.
상처가 발생했을 때 일단 흐르는 물에 상처부위를 잘 씻고 상처의 깊이를 확인합니다.
초기에는 출혈이 있으므로 흐르는 물로 씻어 내면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다음 깨끗한 거즈로 국소 압박으로 지혈을 한 후 소독하고 습윤 드레싱을 하거나 식염수를 적신 소독 거즈로 감싼 상태로 24시간 내에 봉합하면 문제되지 않습니다.
Q. 상처는 녹는 실로 꿰매면 안되나요?
봉합사의 종류에는 피부 속에서 녹는 실이 있고, 그렇지 않고 봉합 후 시간이 지나 상처가
아물고 나면 실밥을 뽑아야 하는 실이 있습니다.
녹는 실을 사용하는 경우는 우리가 수술과 같은 계획되고 멸균이 된 상처에서 적용을 하고,
기본적으로 바깥에서 다친 상처에는 2차 감염을 우려하여 녹지 않는 실을 사용하게 됩니다.
Q. 언제 실밥을 제거하나요?
상처를 봉합하고 흉터를 최소화하려면 몇 가지 원칙이 있어요.
첫째, 상처가 깨끗해야 합니다. (2차 감염이 진행될 수록 흉터가 크게 남아요.)
둘째, 상처를 봉합할 때 봉합되는 면의 피부 층이 잘 맞아야 합니다. (봉합된 단면의 피부가 울거나 어긋나면 흉터가 더 크게 남아요.)
셋째, 피부가 아물고 벌어지지 않을 정도의 장력을 버틸 수 있으면 바로 실밥을 풀어야 합니다.
실밥을 제거하는 시기는 손상된 부위마다 다릅니다. 보통 복부나 사지는 1주일이 지나서 제거하고, 얼굴의 경우는 흉터에 예민하기 때문에 3-5일 이내에 제거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실밥을 제거하는 데 가장 오랜 시간 기다리는 부위는 신체 부위에서 관절 부위입니다. 이는 관절이 움직이면서 지속적으로 장력이 작용하는 부위이기 때문인데, 장력을 견디는 정도까지 피부가 아무는데 보통 2주 정도 시간을 기다립니다.
그러나 실밥을 제거하는 시기는 어디까지나 개개인의 상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주치의를 통해 시기를 결정합니다.